Diary/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청둥오리와 할머니

비딱이 2023. 10. 24. 13:19

돌다리를 건넌다.

다리를 건너시던 어르신께서 다리 중간쯤 멈춰서시더니...
한참 동안을 꼼짝을 하시지 않고서 뭔가를 물끄러미 바라보신다.

그 앞에는 청둥오리 한마리가

사람이 가까이 와 있는 것도 모른체 열심히 물자맥질을 하고 있다.

다리를 건너다가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바라본다.
나에겐 왜 어르신의 어깨가 한없이 무거워 보일까?

무겁게 발걸음을 떼어놓으시던 어르신의 뒷모습...
몇발자국 가시지 못하고 뭔가 아쉬우신지...
재차 뒤돌아 보면서 자리를 떠나지 못하시는 모습에서
얼마전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가 그립다.

아직도 어머니와의 일들이 어제같이 기억을  붙잡는다.